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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교실을 만든 딸아이의 기록

Free myself 2025. 4. 23.

우리 딸은 학습집중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늘 다그치고 반강제로 공부를 시키는 편이다. 한글부터 너무 엄격하게 공부시켜서 그런지 좀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많다. 그래도 나는 우리딸이 똑똑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좀 두렵고 긴장되고 화가 난다.

5학년이 되었고 어김없이 학기초가 되면 놀 친구가 없네 어쩌네 타령이 시작되고 신경끄자 싶어도 항상 염려가 된다.

4월 초 금요일 나는 업무로 한참 바쁜 시기지만 , 아이 미술 학원 픽업을 가는데,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뭘 만들어 팔아서 2천원을 벌어 슬러시를 사먹었다고 한다.친구들이 너도 나도 직원이 되겠다고 하며 자신을 최사장으로 부른다며, 학년이 바뀌고 처음으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고 엄텅 흥분 상태였다.

그렇게 2주 정도 흘렀는데 매일 밤 남편과 나는 이 상황이 정말 괜챊은지 물어보고 선생님도 괜챦다고 했다고 안심하고 넘기곤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역시나 실제 돈거래가 오간줄은 모르셨던 모양이다. 몇일은 친구끼리 돈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알림장에 올랐다.. 우리 부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아서...

그런데 우리 딸이 만든 교실 환경이 너도 나도 뭘 팔아보려는 시장통이 된거다.  누구는 타로를 봐준다고 하고 누구는 발명품을 만들어 팔고 누구는 종이 접기를 해서 팔았다고 한다. 누구는 집에서 간식을 포장하여 팔았고 우리 딸은 장난감 퍼프와 말랑이를 만들어 팔면서 퍼프공방이라고 상호명을 만들었다. 아래 그림은 친구들중 한명이 단독 백원으로 그려준 우리 딸 아이의 초싱화다. 손에도 주머니에도 돈이 그득그득.
직원이 되면 딸이 백원씩 월급을 준 모양인데 너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업무는 하지 않으면서 부사장과 임원을 시켜달라는 아이 일은 안했지만 월급은 달라는 아이 월급을 안줘서 퇴사 한다는 아이 , 퇴직금 안준다며 악덕사장 부르짖는 아이 참 ....아수라장

그런데 나는 이런 놀이를 만들어낸 아이들이 대단한것 같다...아이들아 크면 다들 이렇게 돈 벌 궁리를 해야한다!  부지런히 여러 방도로 자본주의 논리를 파악해서 모두 부유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이 엄마는 비록 늦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볼테니!!

멋진 나의 딸아이에게 , 보내는 나의 마음속 깊은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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